본문 바로가기

한글동화14

16. 짧아진 바지 짧아진 바지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부자에게는 딸 셋이 있었습니다. 세딸은 아버지의 재산을 더 많이 물려받기 위해서 서로 자기가 아버지를 잘 모신다고 뽐냈습니다. 첫째 딸이 말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가장 잘 모시는 사람은 바로 나야. 그러니까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주실 거야." 둘째 딸도 말하였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아버지의 재산은 내가 가장 많이 가져야 돼." 그러자 셋째 딸도 지지 않고 말하였습니다. "흥, 언니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고 시집을 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나는 시집도 안 가고 아버지와 함께 살 거야. 그러니까 내가 재산을 가장 많이 물려받아야 해," 부자는 자기 딸들이 세상에서 가장 효성스럽다.. 2018. 9. 27.
15. 오성과 한음 오성과 한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 왔습니다. 어느 날 아침, 한음 이덕형이 친한 친구인 오성 이항복의 집에 놀러 왔습니다. 오성의 집 마당 큰 감나무에는 빨간 감들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이 감나무 가지는 담 너머 옆집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야, 저 감 참 맛있겠다!" 한음이 담 너머에 있는 감을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오성은 한음의 마음을 알아채고 하인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하인은 그 감을 딸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옆집 하인들이 그 쪽으로 넘어간 감나무 가지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며 감을 따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그럴 수가... 한음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였습니다. "그런 경우가 어디 있어? 아무리 담 너머로 가지가 넘어갔어도 감나무는 우리 것인데." .. 2018. 9. 27.
14. 두꺼비 정승 두꺼비 정승 옛날 옛날 창빗골이라는 마을에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부부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지만 자식이 없었어요. "여보, 우리에게는 왜 자식이 없는 걸까요? 우리에게도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가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걱정 말아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가 매일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될 거요." 부부의 정성어린 기도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되었어요. 열 달이 지나 아기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아기를 본 남편은 깜짝 놀랐어요. "아기 얼굴이 영락없는 두꺼비 얼굴이네, 어떡하지!" "뭐라구요? 두꺼비 얼굴?" 아기의 모습을 본 부부는 놀랍고 실망스러웠지만 하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잘 키우기로 했지요. 하지만 동네에서는 두꺼비 아들을 낳았다며 수근거렸어.. 2018. 9. 27.
13. 진짜 부자 진짜 부자 북쪽 마을에 소문난 부자 윤 노인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윤 노인은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윤 노인은 들어라. 내일 정오에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미리 준비하여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도록 하여라." 수염이 허연 신령님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꿈이 어찌 생생한지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또렸했어요.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라면 나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아. 깊은 병이라도 들었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시지.' 윤 노인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서둘러 하인을 불렀지요. "돌쇠야. 돌쇠야~." "예, 예 부르셨습니까?"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의원을 모셔 오도록 해. 내 병을 고치는 의원에게는 내 재산의 절반을 줄 것이야. 서.. 2018. 9. 27.
12. 금도끼와 은도끼 금도끼와 은도끼 옛날 옛날 깊은 산골에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연못가에서 나무를 자르다가 그만 도끼를 연못에 '풍덩' 빠뜨리고 말았어요. 나무꾼은 어찌할 바를 몰라 연못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어요. 그때 연못물이 흔들리더니 수염이 하얀 산신령님이 나타나셨어요. 신령님은 번쩍거리는 금도끼를 보여주며 물으셨어요. "이것이 네 것이냐?" "아니옵니다. 그것은 제 것이 아니옵니다." 신령님은 다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이번에는 번쩍이는 은도끼를 보여주며 물으셨어요. "이것이 네 것이냐?" "아니옵니다. 그것은 제 것이 아니옵니다." 신령님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셨어요. 이번에는 오래된 쇠도끼를 들고 나오셨어요. "이것이 네 것이냐?" "예. 맞습니다. 그것이 제 것이옵니다." "하하하~... 2018. 9. 27.
11. 작은 씨앗의 꿈 작은 시앗의 꿈 따뜻한 봄이었어요. 땅 위에 조그만 씨앗 하나가 놓여 있었지요. 팔랑팔랑 나비 한 마리가 씨앗 곁으로 날아왔어요. "넌 누구니?" "난 씨앗이야.?" "씨앗? 그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넌 참 까맣고 못 생겼구나." 나비는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난 왜 이렇게 못 생겼을까?" 씨앗이 속상해 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해님이 말했어요. "씨앗아~ 걱정하지 마! 넌 꼭 예뻐질 수 있을 거야." "고마워요. 해님!" 해님의 말에 시앗은 조금 용기가 났어요. 그때 땅 위에서 꼬물꼬물 애벌레가 기어왔어요. "어이구, 이건 뭐야? 에게? 조그만 게 눈도 없잖아." "난 씨앗이야." "씨앗? 넌 발도 없니?" "응, 난 움직일 수가 없어." "어휴, 못 생긴 데다가 움직이지도 못하네." 씨앗은 슬.. 2018. 9. 27.
10. 개와 돼지 개와 돼지 옛날 옛적에, 한 할머니가 개와 돼지를 기르셨습니다. 할머니는 개와 돼지를 무척 귀여워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참 착하구나. 집도 잘 지키고..." 할머니는 낮잠만 자는 돼지도 좋아하셨습니다. "돼지야,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라." 그러나 낮잠을 자고 있던 돼지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돼지는 할머니가 개만 귀여워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돼지는 개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왜 너만 귀여워하니시?" "그것도 몰라? 나는 매일 밤 집을 지키는데 너는 밥만 먹고 잠만 자니까 싫어하시는 거야." 돼지는 씩 웃으며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밤부터 나도 잠을 자지 않고 집을 지켜야지. 그러면 할머니께서 나를 더 좋아하실 거야.' 밤이 되었습.. 2018. 9. 27.
9. 마음대로 의자 마음대로 의자 당나귀 한 마리가 도토리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얼마 쯤 가다보니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지요. "마. 음. 대. 로. 의. 자? 정말 고마운 의자로군. 그럼 좀 쉬었다 갈까?" 마음대로 의자 위에 도토리 바구니를 놓고 당나귀는 잠이 들었어요. 얼마 뒤, 곰이 '마음대로 의자' 옆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마. 음. 대. 로. 의. 자? 그런데 이건 도토리잖아? 정말 맛있겠는걸. 마음대로 의자니까 그냥 먹어도 되겠지." 곰은 바구니에 담겨있는 도토리를 모두 먹어버렸어요. "어! 이거 어쩌지? 바구니가 텅 비었네. 꿀이라도 놓고 가야지." 곰은 빈 바구니에 도토리 대신 꿀병을 놓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얼마 뒤, 따뜻한 빵을 든 여우도 '마음대로 의자' 옆을 지나가게 되었.. 2018. 9. 27.
8.황소와 바꾼 무 황소와 바꾼 무 옛날 어느 마을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어요. 어느 해 농부가 밭에 무를 심었는데 아주 잘 자랐어요. "야~. 이렇게 큰 무는 처음인 걸! 원님이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무를 원님께 갖다 드려야지." 농부는 가장 큰 무를 들고 원님에게 찾아갔어요. "원님! 제가 몇 십 년 동안 무 농사를 지었습니다만 이렇게 크고 좋은 무를 거두기는 처음입니다. 농사가 잘 된 것은 다 원님 덕택이라 가져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원님은 크게 기뻐하며 하인을 불렀어요. "여봐라! 요새 들어온 물건 중에서 값진 것이 무엇인고?" "예, 아랫마을 김 서방이 가져온 황소 한 마리가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황소를 농부에게 주도록 하여라! 농부는 무를 주고 황소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며칠이 지나가 이.. 2018. 9. 27.
7. 우산장수와 부채장수 우산장수와 부채장수 옛날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살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늘 두 아들 때문에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지요. 왜냐하면 큰 아들은 우산 장수였고 작은 아들은 부채 장수였기 때문이에요. 날씨가 더운 날이면 어머니는 하늘말 쳐다보았어요. '아이구! 이렇게 날씨가 덥고 맑으니 우산이 안 팔리겠구나.; 또 비가 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땅만 내려다 보았어요. '아이구! 이렇게 비가 오니 부채가 안 팔리겠구나.' 그런데 어느 날 이웃집 아주머니가 놀러 와서 말했어요. "그렇게 늘 걱정만 하지 말고 반대로 생각하시면 어때요?" "반대로 생각하다니요?" 어머니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날씨가 더우면 부채 장사가 잘 되고, 비가 오면 우산 장사가 잘 된다고 좋아하면 되잖아요." 그 말을 듣고 어머니는 크게 기.. 2018. 9. 27.
6. 꿈을 심는 노인 꿈을 심는 노인 옛날에 한 젊은이가 고을 원님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는 그 동안 보살려 주신 재상을 찾아가 인사를 하였지요. "대감마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관리가 되겠습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원님이 되시게나. 나는 너무 늙어서 그렇게 할 수 없네만..." "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과일 나무를 심지." "언제 따 잡수시려고..." "내가 못 먹으면 자식이나 이웃들이 따 먹겠지." 그로부터 십 년이 흘렀어요. 고을 원님으로 나갔던 젊은이는 승진하여 같은 고을에 감사로 나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신임 감사는 재상께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재상은 그를 반겨 맞았지요. 그리고 배가 가득 담긴 그릇을 내어 놓았어요. "배 맛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배를 어디에서 구하셨.. 2018. 9. 27.
5. 금덩이보다 소중한것 금덩이 보다 소중한 것 한 젊은이가 오랫동안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으로 금덩이를 받았어요. 고향으로 가던 길에 주막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지요. 이튿날 아침, 주막을 나선 젊은이는 뒤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젊은이가 돌아보니 주막 주인이 뛰어오고 있었지요. "당신이 금덩이를 두고 갔기에 이렇게 쫓아왔소." 젊은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갔어요. 조금 가다가 강가에 다다르니, 장마로 인해 물이 많아진 강물에 한 아이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이를 구하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헤엄을 칠 줄 모르는 젊은이는 품속의 금덩이를 꺼내 높이 쳐들고 외쳤지요. "저 아이를 구하는 사람에게 이 금덩이를 드리겠소." 그러자 한 사람이 옷을 벗어부치고 나서더니 강물에 첨벙 뛰어들었.. 2018. 9. 27.
4.임금님의 밥상 임금님의 밥상 옛날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 살고 계셨어요. 임금님은 몸이 뚱뚱해져서 걱정이 되셨지요. "허허, 왜 이렇게 몸이 무겁고 입맛이 없을까?" 옆에 있던 왕비님이 말했어요. "임금님,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보세요." "허허, 운동?" "네, 매일 아침 운동을 하시면 몸도 튼튼해지고 살도 빠지실 겁니다." "왕비의 말대로 해보겠소." 임금님은 매일 아침마다 열심히 운동을 하셨지요. 어느 날 운동을 마치고 진지를 잡수시는데 밥이 참으로 맛있었어요. "여봐라! 요리사를 어서 들라 이르라." "예, 임금님 부르셨습니까?" "오냐, 네가 이렇게 밥을 맛있게 지었으니 상을 주어야겠다." 임금님은 요리사에게 상을 주려고 하였어요. "아닙니다. 임금님, 쌀가게 주인이 좋은 쌀을 주어 밥이 맛이 있게 되었으.. 2018. 9. 27.
3. 얼음속의 잉어 얼음속의 잉어 아주 추운 겨울날 한 소년이 슬프게 울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편찮으신데 어떤 약을 써도 소용이 없으니 어쩌면 좋지?" 길을 가던 한 노인이 이 말을 듣게 되었지요. "잉어를 고아 드리면 나으실 게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잉어가 어디 있어요?" "그건 너의 정성에 달렸으니 강가로 가서 구해 보아라." 소년은 꽁꽁 얼어붙은 강가로 가서 얼음에 구멍을 뚫어 놓고 간절히 기도를 했지요. "제발 잉어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루도 빠짐없이 강가에 나가 낚시 줄을 내려뜨렸지요. 그러던 어느날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툭' 하고 얼음 구멍 밖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넌 매일 무얼 중얼거리고 있니?" "잉어를 잡아 우리 아버지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 "너는 마음이 참 착.. 201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