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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한글동화

10. 개와 돼지

by EverMoon 2018. 9. 27.





개와 돼지



옛날 옛적에, 한 할머니가 개와 돼지를 기르셨습니다.


할머니는 개와 돼지를 무척 귀여워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참 착하구나. 집도 잘 지키고..."


할머니는 낮잠만 자는 돼지도 좋아하셨습니다.


"돼지야,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라."


그러나 낮잠을 자고 있던 돼지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돼지는 할머니가 개만 귀여워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돼지는 개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왜 너만 귀여워하니시?"


"그것도 몰라? 나는 매일 밤 집을 지키는데


너는 밥만 먹고 잠만 자니까 싫어하시는 거야."


돼지는 씩 웃으며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밤부터 나도 잠을 자지 않고 집을 지켜야지.


그러면 할머니께서 나를 더 좋아하실 거야.'


밤이 되었습니다.


"꿀꿀, 꿀꿀, 꿀꿀!"


돼지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에 할머니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못 자고 울어 대는 것을 보니,


돼지가 병이 났나 보다.


내일 아침 의사를 불러야겠다.'


날이 밝자, 할머니가 의사를 불러 오셨습니다.


의사는 돼지의 엉덩이에 침을 놓았습니다.


돼지는 아파서 꿀꿀거리며 엉뚱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집을 더 잘 지키라고 침을 놓아 주시나보다.'


그 날 밤에도, 또 다음 날 밤에도, 돼지는 큰 소리로 꿀꿀거렸습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꿀, 꿀꿀꿀!"









할머니는 돼지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몹시 화가 나셨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울어 대니 잠을 잘 수가 없구나.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장에 내다 팔아야겠다.'


이튿날, 할머니가 돼지를 장에 내다 파셨습니다.


돼지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려다가 그만 팔려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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