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바꾼 무
옛날 어느 마을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어요.
어느 해 농부가 밭에 무를 심었는데 아주 잘 자랐어요.
"야~. 이렇게 큰 무는 처음인 걸!
원님이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무를 원님께 갖다 드려야지."
농부는 가장 큰 무를 들고 원님에게 찾아갔어요.
"원님! 제가 몇 십 년 동안 무 농사를 지었습니다만
이렇게 크고 좋은 무를 거두기는 처음입니다.
농사가 잘 된 것은 다 원님 덕택이라 가져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원님은 크게 기뻐하며 하인을 불렀어요.
"여봐라! 요새 들어온 물건 중에서 값진 것이 무엇인고?"
"예, 아랫마을 김 서방이 가져온 황소 한 마리가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황소를 농부에게 주도록 하여라!
농부는 무를 주고 황소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며칠이 지나가 이 소문은 이 마을 저 마을로 빠르게 퍼졌어요.
이웃 마을에 사는 욕심쟁이 농부도 그 소문을 들었지요.
'옳거니, 무 하나를 가져 갔다가 황소를 얻었겠다.
만일 내가 황소를 가져 간다면 아마 금덩어리를 주실 게야. 히히히~"
욕심쟁이 농부는 황소를 몰로 원님을 찾아갔어요.
"원님! 저는 몇 십 년 동안 소를 길러 왔습니다만,
이렇게 살찐 소는 처음입니다.
소를 잘 기르게 된 것은 다 원님의 덕택이라 가져왔습니다."
원님은 크게 기뻐하며 하인을 불렀어요.
"여봐라! 요새 들어온 물건 가운데 귀한 것이 무엇이냐?"
"예, 며칠 전 농부가 가져온 무가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무를 이 농부에게 주도록 하라."
욕심쟁이 농부는 큰 무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아이고, 망했다, 망했어!"
욕심쟁이 농부는 끙끙거리며 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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