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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한글동화

14. 두꺼비 정승

by EverMoon 2018. 9. 27.



두꺼비 정승


옛날 옛날 창빗골이라는 마을에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부부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지만 자식이 없었어요.


"여보, 우리에게는 왜 자식이 없는 걸까요?


우리에게도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가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걱정 말아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가 매일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될 거요."


부부의 정성어린 기도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되었어요.


열 달이 지나 아기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아기를 본 남편은 깜짝 놀랐어요.


"아기 얼굴이 영락없는 두꺼비 얼굴이네, 어떡하지!"


"뭐라구요? 두꺼비 얼굴?"


아기의 모습을 본 부부는 놀랍고 실망스러웠지만


하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잘 키우기로 했지요.


하지만 동네에서는 두꺼비 아들을 낳았다며 수근거렸어요.


"아 글쎄 두꺼비하고 똑같다지 뭐에요."


"어떻게 두꺼비 아들을 낳을 수 있다지.


울퉁불퉁 못생긴 두꺼비라면...


아휴, 생각만 해도 흉측하겠네!"


동네 사람들이 두꺼비 아들을 놀려대자 부부는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부부는 사랑과 정성으로 두꺼비 아들을 키웠어요.


두꺼비 아들이 자라서 밖에놀러 나가자


동네 아이들이 두꺼비라고 놀려댔어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꺼비, 꺼비 얼굴은 두꺼비래요. 울퉁불퉁 못생긴 두꺼비래요."


"히히, 정말 두꺼비처럼 못생겼다. 이제부터 두꺼비라고 부르자."


"그래, 그래"


동네 아이들이 두꺼비라고 놀리자 아들은 너무 슬펐지요


"아냐, 난 두꺼비가 아니라구."






친구도 없고 외톨이가 된 두꺼비 아들은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아버지, 저도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시켜 주세요."


"글세, 누가 너를 받아 줄지는 모르겠구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훈장님을 찾아갔어요.


"훈장님, 제 아들도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남들이 뭐하 하든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두꺼비 아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두꺼비 아들이 어느덧 청년이 되어 장가갈 나이가 되었어요.


"아버지, 저도 이제 나이도 들고 하였으니 장가를 가고 싶습니다."


"장가를 가겠다고?"













"네. 건너 마을에 사는 김 판서댁 따님과 혼인하고 싶습니다."


"그건 안된다. 어찌 우리가 그 집에 청혼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아버지, 되든 안 되든 그 댁에 청혼을 해주세요."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김 판서댁을 찾아갔어요.


"뭐라구? 내 딸을 두꺼비에게 시집보내라고?


어디서 감히, 썩 나가지 못할꼬!"


아버지는 문 밖으로 쫓겨나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어요.


김 판석댁 딸은 아버지의 마음이 가라앉을 즈음에 조용히 말했어요.


"아버님, 그 도령은 비록 얼굴은 흉하고 두꺼비처럼 생겼지만


총명하고 착한 청년이라 들었습니다.


그 청년과 혼인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안 된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내 딸을 두꺼비에게 시집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김 판서 딸의 끈질긴 청에 김 판서도 결국은


혼인을 허락하고 말았어요.


두꺼비 아들과 혼인한 김 판서 딸은 시부모님과 남편을 잘 섬겼어요.


"서방님, 곧 있으면 과거시험입니다.


집안 일은 제게 맡기고 과거를 준비하세요."


"고맙소. 내 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시험에 꼭 붙으리다."


두꺼비 아들은 밤이고 낮이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어요.


드디어 과거시험을 보는 날이 왔어요.


"난 할 수 있어. 과거시험에 꼭 붙어서


나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살 거야."


과거시험을 본 두꺼비 아들은 과거에서 장원으로 뽑혔어요.







"아니, 저건 두꺼비 아냐?"


"그러게 말이야. 두꺼비가 장원 급제를 하다니 거참 신기한 걸"


동네 사람들이 놀라운 듯 두꺼비 아들을 바라보았어요.


임금님이 어사화를 두꺼비 아들 머리 위에 씌워 주었어요.


"어.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이럴 수가. 두꺼비 아들의 인물이 이렇게 훤할 줄이야."


동네 사람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우리 마을에 과거 급제하여 훌륭한 정승감이 나왔으니 경사요."


두꺼비 가족과 동네 사람들은 잔치를 벌이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했어요.


"이제부터 두꺼비 아들을 두꺼비 정승이라 부르기로 하세"


동네 사람들은 두꺼비 아들을 두꺼비 정승이라 부르며 좋아했어요.


두꺼비 정승은 그 뒤에 어려운 사람들을 아끼고 돌보는


훌륭한 정승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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